|
█ 소개
CF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Hot
'N Cold'의 주인공 베이스먼트 잭스의 2006년도 새 앨범!
뜨거운 클럽 플로어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은 명품 댄스의 대향연!
영국 차트 상위권에 안착한 첫 싱글
'Hush Boy'를 시작으로 애시드 재즈, 일렉트로닉, 디스코를 넘나드는 그들의 실력이 광채를 발하는 그룹 최고의 작품!
█ 앨범해설
“댄스 댄스 댄스, 그 뜨거운 열기 속으로”
영국 최고 댄스 듀오의 ‘순수 디스코’ 향연,
[Crazy Itch Radio]
너무도 섹시한 음악. 기분이
단번에 좋아지는 음악. 귀에 확 들어오는 음악. 차 타며 들으면 진짜 날아갈 것 같은 음악. 결코 과장이 아니다.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의 그야말로 ‘끝내주는’ 새 음반이자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Crazy Itch Radio] 이야기다.
이 재치 만점의 댄스 듀오가 새로 선보이는 음악은 완벽한
여름용 디스코다. 현란한 브라스 연주가 리드하는 업비트 디스코에다 일렉트로닉 댄스, 재즈, 컨트리, 라틴, 소울을
가미했다. 1970년대 말 디스코가 탄생한 이래, 그 어떤 때보다 풍성하고 원초적인 디스코 뮤직이다. 그렇게 이들은 사장 위기에 놓여있던 디스코의
생명력을 극적으로 연장시켰다. 원래부터 재주가 있었지만 베이스먼트 잭스의 새 앨범 [Crazy Itch Radio]는 정말 듣는 이를 그 속으로 빨려 들게 한다. 오페라 같은 인트로서부터 카니발을 즐기듯
흥겨움의 극치를 달리는 초반부, 라운지 음반처럼 편안한 후반부, 그리고 한편의 드라마 같은 구성까지, 이들이 자신만만하게 펼쳐 보이는 ‘총천연색’
디스코 퍼레이드는 매혹과 중독 그 자체다.
베이스먼트 잭스는 펠릭스 벅스톤(Felix Buxton)과 사이먼 래트클리프(Simon Ratcliffe)라는 유능한 두 젊은이가 1994년 런던 남부 외곽의
브릭스턴에서 결성한 일렉트로닉 댄스 듀오다. 이들은 시카고 하우스와 라틴 펑크(funk)를 음악적 배경으로, 일렉트로니카와 디스코를 뒤섞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음악을 만들어내면서 댄스 분야의 ‘프로디지’로 떠올랐다. 인디 레이블 [애틀랜틱 잭스]에
둥지를 틀고 몇 장의 EP와 컴필레이션 음반을 선보였던 베이스먼트 잭스는 1999년 첫 정규 앨범 [Remedy]를 내놓으며 국제적인 스타덤에
오른다. 이 첫 번째 음반에서는 코카콜라 광고에 쓰이기도 했던 “Red Alert”를 비롯해서 “Rendez-Vu”, “Bingo Bango”
같은 싱글이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갈채를 받았고 영국차트는 물론 미국의 빌보드 댄스차트를 차례로 석권했다. 2년 뒤인 2001년에는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Rooty]를 발표하면서 전세계 클럽 댄스 뮤직을 평정했다. 2집에는 인도 볼리우드 영화를 패러디한 재미있는 비디오클립으로도 인기를 얻은
“Romeo”, 영화 [툼레이더] 사운드트랙에 쓰였으며 원숭이와 인간의 뇌를 뒤바꾼다는 발칙한 상상력을 담은 뮤직비디오로 2003년 레스페스트
디지털영화제 관객상을 받기도 한 “Where’s Your Head At?” 같은 기발한 싱글이 수록되어 있었다.
2003년 말, 베이스먼트 잭스는 세
번째 음반 [Kish Kash]를 출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의 R&B 신동 디지 라스칼이 참여한 싱글 “Lucky Star”와
고딕 로커 수지 수가 협연한 “Cish Kash”, 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인 [유로2004]에도 등장했던 “Good Luck” 같은 창의적인 노래들을
쏟아냈다. 이러한 비범함은 미국에까지 통해 베이스먼트 잭스는 2004년 제4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댄스 앨범상을 거머쥐었다.
여세를 몰아 2005년 듀오는
과거 스튜디오 음반에 담았던 모든 싱글과 [애틀랜틱 잭스] 시절의 초기작들, 그리고 “Oh My Gosh” “U Don’t Know Me” 등
신곡 두 트랙을 담은 싱글 모음집 [The Singles]를 공개했다. 이 앨범은 미국 음악전문 웹사이트 [AMG]로부터 “펫숍 보이스의
[Discography], 뉴 오더의 [Substance], 그리고 스미스의 [Singles]에 견줄만한 컴필레이션 음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It’s Time to Disco
그리고 이제 2006년 9월,
베이스먼트 잭스는 신나는 볼리우드 영화 사운드트랙 같은 네 번째 정규앨범 [Crazy Itch Radio]를 내놓았다. 이 풍성한 디스코 파티를
위해 이들은 혼 섹션, 런던 오케스트라, 러시아 아코디언 연주자, 그리고 전설적인 영국 가수 린다 루이스와 1997년 “Show Me Love”라는
레이브 히트곡을 배출했던 스웨덴 팝 가수 로빈(Robyn) 같은 보컬리스트들과 MC 등 여러 다채로운 게스트들을 초청했다.
무엇보다 [Crazy
Itch Radio]는 베이스먼트 잭스가 이야기꾼으로서 재능까지 발휘한 작품이다. 남녀 한 쌍이 만나 로맨스를 즐기는 극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런던 오케스트라와 중창단이 들려주는 짧은 클래식 오페라(“Intro”)로 유쾌한 디스코 드라마의 막을 연 뒤, 경쾌한 브라스와 펑키한 디스코 리듬이
압권인 첫 싱글 “Hush Boy”에서는 멕시코식당을 배경으로 ‘치킨 화이타’와 ‘마르가리타’를 곁들이며 첫 데이트를 갖는 주인공 남녀가 등장한다.
첫 만남이 끝나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여성의 ‘작업’이 펼쳐진다. 밴조 연주가 시종 경쾌하게 울리는, 이 음반 최고의 중독성 댄스 트랙 “Take Me Back To
Your House”에서 여주인공은 “충분히 술도 취했고 너무 피곤하니 이제 그만 네 집으로 데려가 줘”라고 상대를 재촉한다. 그리고 잠시 뒤에는
“너무 외로워. 너랑 같이 가면 안 될까? 너와 함께 기절하고 싶어”라며 노골적으로 유혹한다.
스웨덴 가수 로빈이 함께 하는 라틴 디스코 넘버 “Hey You”서부터는 남자의 반전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네게 말했잖아. 언제나 나는 움직이는 남자”라고 선언한 데 이어
남자 주인공은 다음 곡인 소울 트랙 “On The Train”에 이르러 실제로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버린다. 그 뒤로는 여주인공의 공황상태가 계속되다가
결국 자신의 내면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는 것으로 전체 이야기가 마무리된다(린다 루이스가 부른 발라드 “Lights Go Down”).
한편 두 번째 인트로(“Intro
Reprise”)에서 힌디어로 말하는 인도여성을 등장시키고 “Everybody”라는 트랙에서 힌디 노래를 샘플링하는 등 베이스먼트 잭스는 볼리우드
영화를 차용했던 “Romeo” 비디오클립에 이어 다시 한번 인도문화에 애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몇 년 전 휴대폰 광고에서 배경음악으로 신나게 울려 퍼졌던
베이스먼트 잭스의 노래를 기억한다. “Hot ’N Cool”, “Do Your Thing” 같은 곡이었는데, 감각적인
그 댄스 트랙들은 국내에서 각종 휴대폰 벨소리와 컬러링 다운로드 차트를 석권했고 음원 판매시장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노래들이
국내 광고계를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베이스먼트 잭스의 곡들이 ‘홍대클럽’ 매니아들을 열광시킬 것은 거의
확실시된다. 그만큼 [Crazy Itch Radio]는 지난 음반들에 비해 한걸음 더 진보했고, 지루할 틈이 없이 재미가 있다. 또 수록된 여러
디스코 넘버들도 우리 취향에도 썩 잘 맞는다. 과연 ‘영국 최고의 댄스 듀오’라는 자신들의 명성을 더욱 탄탄히 해줄 뛰어난 작품.
글·고영탁(자유기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