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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rra Bossa Kiss Pop

 

 

 

수록곡

 

01. Lullaby (Myrra Malmberg) 3:45

02. At Seventeen (Janis Ian) 4:02

03. Sugar In My Coffee (Myrra Malmberg) 4:21

04. Your Song (Elton John/Bernie Taupin) 3:59

05. Eternal Flame (Susanna Hoffs, Billy Steinberg & Tom Kelly) 4:24

06. Lion Tamer (Stephen Schwartz) 3:55

07.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George Harrison) 5:20

08. She's Leaving Home (John Lennon/Paul McCartney) 6:03

09. Too Shy To Say (Stevie Wonder) 3:51

10. Hallelujah (Leonard Cohen) 7:30

 

 

  해설

 

 

█ 소개

보사노바로 팝에 키스를!

오랜 라디오 리퀘스트 곡 'Taxidriver'의 주인공 미라(Myrra)가 선사하는 본령과 해석을 함께 살린 우아한 리메이크 앨범. 제니스 이안(Janis Ian)의 출세작 'At Seventeen', 엘튼 존(Elton John)의 명곡 'Your Song', 비틀스(The Beatles)의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와 'She's Leaving Home', 제프 버클리(Jeff Buckley)와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가 다시 불렀던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의 명곡 'Hallelujah' 등 우리에게 친숙한 팝의 명곡들을 보사노바로 다시 탄생시킨 맑고 아름답게 본령과 해석을 동시에 지킨 앨범!

 

Discography

1995 Myrra Malmberg – Sings Sondheim (Arietta Discs Musicproduktion AB.)

1997 Myrra Malmberg – Unexpected: Sings Andrew Lloyd Webber (Arietta Discs Musicproduktion AB.)

2003 Myrra – Sweet Bossa (Kang & Music) – 국내발매

2005 Myrra – Serendipity (Kang & Music, Inc.) – 국내발매

2006 Myrra – Bossa Kiss Pop (Kang & Music, Inc.) – 전세계 국내 최초발매

 

앨범해설

본령과 해석을 함께 살린 우아한 리메이크

비디오는 라디오 스타를 죽였을까? 버글스(Buggles)가 부른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유명한 곡이 문득 생각난다.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는, 그림이 나타나 당신의 심장을 부수어 놓았다는 내용의 노래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음악과 함께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이 펼쳐지는 뮤직 비디오의 출현으로 '라디오 스타' 즉 스튜디오형 가수의 종말을 예고하는 불길한 메시지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1980년 MTV 개국과 함께 세계 전역을 강타했던 노래이기도 하다. 정말로 비디오는 라디오 스타를 죽였을까? 가끔씩 예외는 있다. 미라(Myrra Malmberg)는 완벽한 반대의 길을 걸었다. 미라는 과거 '시각적으로' 노래하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에서 태어났고, 스웨덴에서 성장한 미라는 10대 시절부터 뮤지컬 무대를 장악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지붕 위의 바이올린>, <캣츠>,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 등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익숙한 유명한 무대에서, 그리고 스웨덴은 물론 영국과 일본 등지에서 활약해 온 뮤지컬계의 디바였다. 오랜 기간 뮤지컬이라는 실연 무대에서 쌓은 실력으로 미라는 거꾸로, 조용하게 '라디오 스타'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 20대의 미라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함께 했지만, 10대 시절 철저한 성공 집약 시스템 하에서 인기를 보장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나는 비디오형 팝 아이콘들과는 완벽하게 차별화되어 있다. 국내에 공개된 세 장의 나긋한 앨범이 이를 잘 말해준다. 동시대의 스타라고 말하기 망설여진다면, 시대가 품고 있는 숨은 실력자라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

 

뮤지컬 스타, 라디오 스타로 거듭나다

2002년 공개된 <Sweet Bossa>는 제목처럼 보사노바를 전면화한 앨범이었다. 라틴에서 시작했지만 유럽이 발견한 아름답고 달콤한 보사노바의 전형으로, 미라의 음악 역시 1, 4, 7박에 규칙적인 악센트를 넣은 변칙적인 리듬이면서도 감미로운 보컬로 친숙함을 선사했다. 국내에서도 라디오 리퀘스트를 통해 인기를 얻은 'Taxidriver'를 비롯해,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의 명곡 'Corcovado', 'How Insensitive'를 재해석해 수록했다. 이어 소개된 두 번째 앨범 <Serendipity>는 대중적인 뮤지션이 되고자 하는 도약을 담고 있었다. 첫 앨범이 월드뮤직의 새로운 해석이었다면, 두 번째 작업은 세계시장을 의식한 팝으로의 접근이었다. 팝과 모던 록이 주가 되는 앨범에서 미라는 전 곡을 작사, 작곡해 싱어 송라이터의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리고 첫 번째 보사노바나 두 번째 팝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라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에서 찾을 수 있다. 미라는 뮤지컬 스타였지만 배우의 과장된 제스처가 없었다. 누구에게나 거스름 없이 들릴 자연스러운 육성과 표현으로 노래했다. 가수 인생을 시작한 후 첫 번째로 보사노바, 두 번째로 팝을 차례로 노래했던 미라의 다음 아이템은 전적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낙점한 테마는, 리메이크다. 우아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분명 적이 없을 것 같은 맑은 목소리로 이제는 '서양의 고전'을 노래한다. 세 번째 앨범 <Bossa Kiss Pop>은 제목처럼 보사노바로 해석한 리메이크를 담았다.

 

보사노바로 팝에 키스를

먼저 비틀스(The Beatles)의 두 곡이 눈에 띈다. 조지 해리슨(Geroge Harrison)이 이례적으로 외부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을 초빙해 만든 'While My Guitar Gently Weeps'와 부유한 집 소녀가 가출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고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그 내용을 가사에 담아 존 레논(John Lennon)과 함께 노래한 'She's Leaving Home'을 수록했다. 각각 기타와 클래식이 강조되던 원곡이 가진 편곡의 규모를 줄여 미라는 멜로디를 음미하게끔 잔잔하게 노래한다.

제니스 이안(Janis Ian)의 출세작 'At Seventeen'도 있다. 10대 시절 음악을 시작해 행복하면서도 힘겨워하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노래다. '열일곱 살 시절'을 노래하는 제니스 이안의 데뷔 시절을 통해 10대에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하던 자신의 모습을 보았던 것일까 추측해 본다. 미라가 택한 리메이크 중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대목이며, 해석의 범위도 원곡에 가장 밀착해 있다.

그 밖에 영화 <물랑 루즈, Moulin Rouge>(2001)가 재발견한 엘튼 존(Elton John)의 명곡 'Your Song', 그리고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Too Shy To Say'를 비롯해서, 후대의 제프 버클리(Jeff Buckley)와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가 다시 불렀던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의 명곡 'Hallelujah'도 담겨 있다. 모두 남자 가수의 노래이지만 선율이 두드러지는 서정적인 발라드이고, 역시 미라의 침착한 레코딩으로 원곡의 명예를 그대로 유지한다.

미라의 색깔을 담은 노래도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매직 쇼, The Magic Show>(1974)에 쓰인 곡이자 스티븐 슈워츠(Stephen Schwartz)가 작곡한 'Lion Tamer'는 뮤지컬 스타로 보낸 지난 날을 회고하는 의미로 읽힌다. 한편 신곡도 함께 배치되어 있다. 앨범의 문을 여는 아름다운 자장가 'Lullaby'와 미라의 감미로운 보컬을 재확인하는 'Sugar In My Coffee'는 싱어 송라이터의 역할이 여전함을 말해주는 곡이다.

 

미라의 조심스러운 리메이크

창작의 고갈이거나, 원곡이 낫다거나 하는 이유로 리메이크에 대한 인상이 늘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무엇보다도 중심이 되어야 하는 건 원곡에 대한 존중일 것이다. 미라는 원곡에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대지 않는다. 보사노바라는 리듬상의 변별력이 있지만 이를 중화하는 건 목소리의 몫이다. 미라의 차분한 보컬은 원곡의 색채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본령과 해석을 동시에 지킬 수 있었던 이유다. 시각적인 스타에서 라디오 가수가 된 미라의 인상은 늘 차분하다. 뮤지컬 무대를 호령하던 자국의 스타였지만 음악에는 오만함이 없다. 멜로디와 목소리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맑고 상냥하고, 보사노바라는 차별화된 리듬은 언제나 정교하다. 이는 미라 음악을 조율해주는 음악적 동지이자 현실의 동반자 피터 노달(Peter Nordahl)의 역량일 것이다. 이해와 사랑에서 기인하는 부부의 이상적인 호흡은 예의있는(?), 그래서 조심스러운 리메이크 앨범을 완성했다. 자극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경쟁하는 흐름 속에서 미라의 낮은 목소리는 소중하게 들린다.

2006/08 이민희 (shamchi@naver.com)